팬데믹 시작 그 후 2년, 2022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언한 공포 미스터리 소설
“긴 관계 원해요.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저는 백신을 단 한 번도 맞지 않은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저를 아끼는 남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주부가 되는 게 소원이거든요.”
직장에 잘려 여자 만나기가 자신 없던 백수 청년 노백은 24살 예쁜 여자의 독특한 프로필을 발견하고 메시지를 보내본다.
보통은 사진을 보내주면 대화가 끊겨 버리는데, 이 여자는 진지한 데가 있다.
여자는 만남을 제안하고, 약속 장소에는 정말 그 여자가 와 있다. 루저라고 자처하는 자신에게는 도무지 안 어울리는 이 엘리트 여자는 장난이 아니라 정말 노백 같은 남자를 찾고 있었고, 모두 현실이었다.
이거 2022년 현재 서울 맞아?
1년 뒤의 미래의 결혼 시장을 예언한 걸까? 아니면…현재 시점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놓치지 말 것!
이렇게 부유한 동네에 사는 엘리트 집안 여자가 지금 자신과 데이트를 하다니. 안미 씨가 자신의 무엇에 반한 걸까. 너무 고단수인 남자들만 만나 상처 입어, 나처럼 좀 어설픈 남자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나?
노백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예전의 하등 시민이었던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최상류층 집안 여자의 애인이라고 생각하니…… 아, 내가 너무 앞서 나간다.
“이제 다 왔어.”
안미는 골목 끝 어느 빌딩 앞에서 멈췄다. 입구에는 붉은 네온으로 ‘nov-ter’ 라고 씌어 있었다.
“가게로 들어가면 못 할 거 같아.”
“뭐 말입니까?”
“요즘 오빠처럼 순수한 남자 너무 만나기 힘들거든. 키스 말야.”
“키스?”
_순결한 피, 인용